이명박 전 대통령이 고향인 경북 포항을 찾았습니다. 2013년 대통령 퇴임 이후 11년 만입니다.
이 전 대통령은 오늘(16일) 김윤옥 여사와 함께 포항을 방문해 유년시절을 보낸 북구 흥해읍 덕실마을에서 경주 이씨 재실인 이상재(履霜齋) 기념식수 행사와 현판 제막식에 차례로 참석했습니다.
이날 오전 11시 49분쯤 회색 정장 차림으로 KTX 포항역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은 마중 나온 이강덕 포항시장, 이상휘 국민의힘 당선인들과 인사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모처럼 왔는데 여러분이 이렇게 환영해 주셔서 정말 고맙고 여기 나와주신 마음은 따뜻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시민들을 향해서도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넸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덕실마을 도착 후 재실 이상재를 둘러보며 어릴 때 여기서 놀던 때가 생각난다. (한국)전쟁 때도…”라며 회상에 잠겼습니다.
자신이 적은 글씨가 새겨진 현판을 보고는 젊은 사람들도 와서 알아볼 수 있게 한글도 적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진 주민들과의 환영 오찬에서는 평소에 자주 와보지 못했지만, 늘 마음은 고향에 있고 어디 가도 포항 시민이라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포항에 젊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인구가 늘어나고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6·25 전쟁 때 인민군들이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계천 옆 땅굴에서 지내던 생각이 난다. 피난을 여기 덕실마을로 왔기 때문에 더 눈에 생생하다”며 이곳을 사랑해 주시고 자주 와서 봐주셨으면 좋겠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오찬 후 포항시 아동양육시설인 선린애육원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1박 2일간 포항에 머무를 계획입니다. 내일(17일) 오전에는 포스코국제관에서 시·도 관계자, 종교 지도자 등과 조찬 기도회를 갖고 포항제일교회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어 포항 지역 경제인들과 오찬, 포스텍 학위 수여식 VIP축사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상경합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16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실마을에 위치한 자신의 생가를 둘러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