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굴암 위험"…경주 토함산 24곳 산사태 '시한폭탄'

경주국립공원 토함산 24곳에 산사태가 발생해 국보인 석굴암이 위험하다는 환경단체 지적이 나왔습니다.

녹색연합은 어제(13일) 토함산 산사태 위험 실태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재작년 9월 태풍 힌남노가 내습했을 때를 전후로 토함산에 산사태가 발생하기 시작해 해발고도 400~700ｍ 지대를 중심으로 현재 약 24곳에서 진행 중입니다.

토함산 정상 동쪽 사면이 대표적인 산사태 발생 현장으로 가장 큰 규모로 산사태가 발생한 곳은 주변 2천평의 토석이 쓸려나갔습니다.

석굴암 위쪽 2곳에도 산사태가 발생한 상태입니다.

녹색연합은 특히 현재도 석굴암으로 이어지는 계곡과 경사면으로 토석이 계속 흘러내리고 있다면서 비가 쏟아지거나 지진이 발생해 지반이 흔들리면 석굴암에 큰 피해가 갈 수 있어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상황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석굴암 입구 주차장 쪽 2곳에도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주시는 석굴암 북서쪽에 산사태가 발생한 사실을 지난 3월 파악하고 문화재청으로부터 긴급보수비를 받아 연내 낙석을 방지하는 링네트를 설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토함산 정상 능선을 기준으로 서쪽에 불국사를 향해서도 산사태가 10곳 발생했습니다. 아직까진 불국사 경내에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피해를 줄 수 있는 산사태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색연합은 "산사태는 오직 물리적 원리에 따라 아래로 쏟아질 뿐 세계문화유산이나 국보라고 피해서 가주지는 않는다"면서 "장마철을 앞둔 만큼 문화유산 보호와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신속히 산사태 방지책을 실시해야 한다"라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토함산 안전 대진단과 산사태 취약 지구 지정, 국립공원 산사태 대응 매뉴얼 마련 등을 주장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