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임원 주6일 근무' 경영 환경 위기 속 해법 될까
입력 2024-05-12 19:30  | 수정 2024-05-12 20:15
【 앵커멘트 】
삼성그룹이 최근 주요 전자 계열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주 6일제 근무제를 공식화했는데요.
글로벌 경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해법으로 다른 기업들로 확산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는데,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삼성SDI와 삼성SDS 등 삼성 그룹 주요 전자 계열사 임원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주6일 근무에 돌입했습니다.

삼성전자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던 상무 이상 임원들의 주말과 휴일 근무를 다른 계열사로까지 확대한 겁니다.

SK그룹 역시 그룹 임원과 주요 계열사 대표가 참석하는 토요 사장단 회의를 20년 만에 부활시켰습니다.

글로벌 무역 장벽이 심해지고, 고물가·고환율 등 경영 환경 위기 속에 기업들이 비상경영에 들어간 겁니다.


▶ 인터뷰 : 최태원 / SK그룹 회장 (지난 3월)
- "세계 시장이 분절화가 되고 무역의 문법이 달라지고, 첨단 기술과 미래 산업을 놓고 경쟁은 더 심해졌습니다. "

최근 LS그룹의 지주사 대표인 명노현 부회장은 삼성의 임원 주6일제를 언급하며 위기 의식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LS측은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사항은 아니라며 시행 여부엔 선을 그었지만, 내부 검토를 하고 있는 기업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근로시간 단축과 창의적인 근무 분위기 조성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된 상황에서 시대착오적 발상이란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임원들이 출근하는 만큼 직원들이 동요할 수 있고, 임원들만 출근해 할 수 있는 업무가 제한적이라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주근 / 리더스인덱스 대표
- "'긴장하자·신발끈을 동여매자' 이런 의미가 강한 것이지 이걸 통해서 비즈니스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든지 이런 것과는 거리가 있는 거 같습니다."

글로벌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환경에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기업 경영의 방식에도 다양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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