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尹, 70분 넘는 기자회견...모든 질문에 답했다
입력 2024-05-09 11:57  | 수정 2024-05-09 12:07
사진=연합뉴스
진솔한 태도로 차분하게 답변...불통 이미지 불식
채상병 특검, 한동훈 관계 등 여러 질문에 직접 답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불통 이미지를 깨고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70분 넘게 진솔하게 답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9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국민보고라는 제목의 대국민 메시지를 먼저 발표하고, 취재진이 있는 브리핑룸으로 이동해 자유롭게 질문을 받았으며, 회견 전체는 생중계 됐습니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 발표는 집무실 책상에 앉은 채 20여분 간 이뤄졌습니다.

책상 앞면에는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글귀를 새긴 명패가 있었는데, 이 명패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방한 당시 윤 대통령에게 준 선물로,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좌우명을 새긴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대국민 메시지에서 "저와 정부부터 바꾸겠다", "국회와 소통과 협업을 적극 늘려가겠다", "저와 정부를 향한 어떤 질책과 꾸짖음도 겸허한 마음으로 더 깊이 새겨듣겠다" 며 차분하게 발언을 이어나갔습니다.


또 말할 때 고개를 양쪽으로 돌리는 특유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후 본격적인 질의응답 회견을 위해 브리핑룸으로 이동했고,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에게 "질문 준비를 많이 하셨습니까. 오랜만에 하는 거니까 질문을 충분히 받겠습니다"라고 인사했습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첫 질문에 윤 대통령은 "많이 부족했다"는 자평을 내놨습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부인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질문에는 사과로 답변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직접적으로 유감을 표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이 추진하는 김 여사 특검은 '정치 공세'로 규정하며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김 여사의 처신에는 사과했지만 야당의 특검 추진은 순수하지 못한 목적임을 강조하며 분리 대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김 여사의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두고 전임 정부부터 장기간 이뤄진 수사가 사실상 윤 대통령 자신을 겨냥한 것이었다고 규정하면서, 그럼에도 혐의점이 나오지 않았는데 특검을 추진한다는 것은 모순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하나의 민감 주제인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질문에는 국군통수권자로서 유감을 표했습니다.

아울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관련 질문에 사퇴 요구는 오해가 있었던 것 같고 "앞으로 정치인으로서 길을 걸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또 "20년 넘도록 교분 맺어왔다"며 "언제든 만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일부 질문에는 답변 뒤 "또 더 궁금하신 것이 있으시냐"고 되물으며 소통에 주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브리핑룸에는 기자들과 대통령실 참모를 포함해 154석의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공간적 제한으로 출입기자단에서 매체당 기자 1명이 입장했으며,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안보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김주현 민정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인성환 2차장, 왕윤종 3차장 등 대통령실 주요 참모들이 모두 회견장에 배석했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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