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 여사 처신'에 윤 대통령, "아쉽지 않았나"→"사과 드린다"
입력 2024-05-09 11:40  | 수정 2024-05-09 12:05
오늘(9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상인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대국민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지난 2월 KBS 대담 당시 발언보다 한 발 더 나아가 유감 표명
김 여사, 지난해 12월부터 공식 행보 없어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눈길을 끈 부분은 단연 김건희 여사의 고가 가방 수수 의혹 논란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의 고가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신년 기자회견 대신 열린 KBS와의 대담 방송에서는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이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저 역시도 그럴 때가 많다"며 "앞으로는 좀 더 단호하게 선을 그으며 처신하겠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당시 고가 가방 수수 의혹이 발생한 지 두 달이 넘게 침묵을 지켜오다 나온 첫 입장인데, 사과와 유감 표명이 명시적으로 없어 "국민의 기대를 배신했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같은 문제에 대해 3개월 만에 '아쉽다'에서 직접 '사과'로 바뀐 겁니다.

다만, 윤 대통령은 해당 의혹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특검이라고 하는 건 정해진 검경, 공수처 등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선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지난 2월 열린 KBS 대담 방송 / 사진 = MBN 캡처


최근 검찰이 해당 의혹에 대해 전담 수사팀을 꾸린 것과 관련해서는 "검찰 수사에 대해 어떤 입장을 언급하는 것은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다"며 "따로 언급하지 않고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순방 이후 5개월 넘게 공식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총선 때도 비공개 사전 투표를 했으며, 지난 5일 윤 대통령이 참석한 청와대에서 주최한 어린이날 기념 행사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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