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집행 증가 영향"
총수입 2조 1천억 원 증가…총지출 25조4천억 원↑
총수입 2조 1천억 원 증가…총지출 25조4천억 원↑
올해 들어 3월까지 나라살림 적자가 75조 3천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정부가 예상한 올해 연간 관리재정수지 적자(91조 6천억 원)의 82%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오늘(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5월호'에 따르면, 올해 1~3월 총수입은 147조 5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 1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국세 수입은 3월 말 기준 84조 9천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조 2천억 원 감소했습니다.
기업들의 저조한 사업 실적 탓에 법인세가 5조 5천억 원 감소했고, 소득세도 7천억 원 줄어들었습니다. 부가가치세는 3조 7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정부의 1∼3월 총지출은 1년 전보다 25조 4천억 원 증가한 212조 2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정부가 민생 안정과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재정 집행에 속도를 내면서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올해 중앙정부 재정 신속집행 관리대상사업 목표는 252조 9천억 원입니다. 이 가운데 106조 1천억 원을 3월까지 집행했습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조 2천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행률은 41.9%에 달했습니다.
총지출이 총수입보다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3월 누계 통합재정수지(총수입-총지출)는 64조 7천억 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월별로 재정수지를 집계한 지난 2014년 이후 3월 누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 기금을 차감해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75조 3천억 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기재부 관계자는 "보통 6월에 신속집행 규모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는데 올해에는 3월까지 신속집행 누계치가 상당히 높았다"며 "이런 영향으로 3월에 적자 폭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중앙정부 채무는 3월 말 기준 1,115조 5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국고채 만기상환이 분기 말에 집중되면서 전월보다 4조 9천억 원 감소했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