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의 한 공원에 있는 미끄럼틀 안에서 깨진 유리병 조각이 발견돼 시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그제(7일) 구미 지역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구평동 별빛공원 미끄럼틀에서 유리 조각을 발견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 A 씨는 "지나다가 무심코 미끄럼틀 안을 보았더니 깨진 유리 조각이 있었다"면서 "엄청 크던데 모르고 아이들이 내려왔으면 크게 다쳤을 것"이라고 알렸습니다.
A 씨는 이어 "비가 와서 아이들이 (놀이터에) 안 나오겠지만 혹시나 해서 치웠다"면서 "미끄럼틀 앞에도 조각이 있었는데 그건 손 베일 것 같아서 못 치웠다. 혹시 아이들이 놀이터에 가게 된다면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A 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원통형의 대형 미끄럼틀 내부 틈에 깨진 유리병 조각이 꽂혀 있습니다. 미끄럼틀 하단부와 바닥 주변에도 유리 조각이 널브러져 있어 뛰어노는 아이들이 자칫 다칠 위험이 커 보입니다.
이 미끄럼틀은 아파트 3층 높이인 8m에 달하는 초대형 미끄럼틀로, 2019년 말 설치된 이후부터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지역의 명소인 만큼 아이들로 붐비지만 유리 조각이 발견된 날에는 비가 내려 다행히 다친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민들은 해당 게시글을 보고 "아이들이 모르고 탔으면 큰일 날 뻔했다", "살인미수나 다름 없다", "경찰에 신고해서 범인을 잡아야 한다"며 분노했습니다.
구미시는 공원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수사를 의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