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네? 김민수 검사요?"…보이스피싱 오해받은 진짜 검사의 고군분투
입력 2024-05-07 08:44  | 수정 2024-05-07 08:54
【 앵커멘트 】
서울중앙지검 김민수 검사,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면 맞습니다. 보이스피싱의 대명사처럼 인용되던 이름과 직함이었는데요.
그런데 진짜 김민수 검사가 중앙지검에 근무하고 있고, 최근에는 집요하게 사기 사건을 수사해 해결하는 활약까지 보였습니다.
이혁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지난 2020년 취업을 준비하던 20대 김 모 씨가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사기를 당해 숨졌습니다.

▶ 인터뷰(☎) : 보이스피싱 조직원
- "여기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첨단범죄수사팀의 팀장을 맡은 김민수 검사예요."

그 후로 '김민수' 라는 이름은 검사 사칭 보이스피싱의 대명사처럼 불렸습니다.

최근 그 보이스피싱 목소리 속의 김민수 검사와 같은 이름, 같은 소속의 실제 검사가 사기꾼을 잡았습니다.

▶ 인터뷰 : 김민수 / 서울중앙지검 검사
- "선배들이 '너 무슨 사건 하고 싶냐' (했을 때), 보이스피싱 조직 일망타진을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김 검사에게 온 제보는 중국 동포로 신분을 위장한 사기 사건으로 범인은 충격적이게도 한 언론사의 회장이었습니다.


김 검사는 4억 원대 분양 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는 권 모 회장을 지난 달 구속 기소했습니다.

▶ 인터뷰 : 김민수 / 서울중앙지검 검사
- "위장 신분을 이용해서 사기 범행을 저지르고 다시 중국으로 도망갔다…. 공소시효가 얼마 안 남은 상황이어서 여권 사진 이런 것들을 확보를 했고."

피해자들과 통화하면서 이름을 대자 보이스피싱 아닌지 오해를 받기도 했는데, 이제는 연락할 때 요령도 생겼습니다.

▶ 인터뷰 : 김민수 / 서울중앙지검 검사
- "'안녕하십니까 서울중앙지검 김민수 검사입니다' 라고 하고 제 할 말을 하려고 했는데 바로 끊으시더라고요. 피해자분들과 저만 알 수 있는 그런 얘기들로 시작하면 의심을 덜 받긴 합니다."

진짜 김민수 검사의 다음 목표는 '가짜 김민수'로 대표되는 보이스피싱 범죄의 엄단입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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