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려운 가정에게"…폐지 팔아 과자상자 전달한 세 아이 부모
입력 2024-05-06 19:00  | 수정 2024-05-06 19:31
【 앵커멘트 】
어린이날 연휴 마지막날 폐지를 팔아 모은 돈으로 아기 옷과 현금 3만 원 등을 기부한 부부의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세 아이를 둔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이었는데, 이런 선행이 처음이 아니라고 합니다.
최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지구대 앞입니다.

옷으로 얼굴을 가린 한 여성이 자신의 몸만큼 큰 상자를 들고 힘겹게 걸어옵니다.

지구대에서 경찰관이 나오자 상자를 바닥에 둔 뒤 황급히 사라집니다.

상자 속에는 아기 옷과 과자, 라면 그리고 현금 3만 원과 함께 "어려운 아이 가정에 전달되었으면 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손편지가 들어있었습니다.


편지는 해당 여성의 남편이 작성한 것이었습니다.

세 아이의 아빠라고 본인을 소개한 작성자는 "첫째가 장애 3급인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이라면서,

"폐지 팔아 조금씩 모은 돈으로 물건들을 샀다"며 "더 많이 돕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 부부는 지난해 10월 27일에도 부산 동구의 한 목욕탕 화재 현장에서 다친 경찰관과 소방관을 위해, 폐지를 팔아 모은 돈 4만 5천 원을 같은 지구대에 두고 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정학섭 / 부산 덕천지구대 순찰3팀장
- "형편이 어려울 건데 기부를 한다는 게 정말 대단한 것 같더라고요. 너무 훈훈합니다."

경찰은 과자가 든 상자를 어려운 아동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최민성입니다.
[choi.minsung@mbn.co.kr]

영상편집 : 이동민
그 래 픽 : 임지은
영상제공 : 부산 북부경찰서 덕천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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