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산에 밀리는 국산 카네이션…지난해보다 37% 감소

소비 트렌드도 변화…"화분으로 선물·비누꽃 수요 늘어"

가정의 달인 5월 국산 카네이션 거래가 1년 전보다 3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6일)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거래된 국산 절화(자른 꽃) 카네이션은 3만 5,528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0% 감소했습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직후인 2022년 같은 기간 거래량과 비교하면 53.2% 줄어든 수치입니다.

속은 절화 거래의 기본 단위로, 카네이션의 경우 20송이가 1속입니다.

국산 카네이션은 다른 품종보다 유독 거래량 감소가 두드러집니다.

절화 장미의 경우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의 경매량은 6만 9,856속(장미 1속은 10송이)으로 작년보다 4.0% 늘었고, 2022년 동기와 비교하면 2.7% 감소했습니다.

국산 카네이션 거래 감소와 관련해 수입산과 가격 경쟁에서 밀린 것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실제로 카네이션 수입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절화 카네이션 수입량은 올해 1∼3월 410t으로 작년 동기보다 18.3% 늘었고, 2022년과 비교하면 54.6% 증가했습니다.

이 밖에 경기 악화, 소비 트렌드의 변화 등으로 절화류 카네이션 소비 자체가 줄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서울의 한 꽃집 운영자는 "요새는 크기가 작은 꽃다발, 꽃바구니가 더 잘 나간다"며 "비누 꽃도 정교해져서 생화 대신 찾는 분들이 꽤 많다"고 말했습니다.

꽃값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면서 중고 거래로 생화를 사고파는 모습도 보입니다.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최근 카네이션 생화를 판매한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화훼업계 한 관계자는 "절화 카네이션은 주로 코르사주(옷에 다는 꽃장식) 형태로 많이 소비되는데 최근 그런 소비는 많이 줄었고, 카네이션 화분 소비는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