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김진표 의장 "정치 지나치게 팬덤화…극한의 말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 일침
입력 2024-05-03 16:15  | 수정 2024-05-03 16:23
사진=연합뉴스
"차기 국회의장, 미래를 위해 어떤 게 옳은지 판단할 줄 알아야"
김진표 국회의장이 "요즘 정치가 지나치게 팬덤화되고 진영화 됐다"며 "잘 알아보지도 않고 한 극한의 말들이 부메랑이 돼서 돌아올 것"이라고 일침했습니다.

김 의장은 오늘(3일) 매경미디어센터를 방문해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법안 처리 관련 의장이 민주당 편을 들지 않는다며 비속어까지 사용해 원색적인 비판이 나오는데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일(4일)부터 18일까지 떠나는 국회의장의 공식 순방일정을 두고 '해외 여행'이라는 식의 황당한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해서도 쓴소리를 내놨습니다.

이번 해외순방은 믹타(MIKTA) 회의 참석이 주된 이유로, 우리나라는 차기 의장국으로 반드시 참석해 내년도 회의 아젠다를 정하고 공동성명문을 발표해야 하는데 잘 알아보지도 않고 극한적인 얘기를 쏟아내고 있다는 겁니다 .

믹타는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튀르키예·호주 등의 국회의장이 모여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에서 차기 의장국 지위를 이양받을 예정입니다.


믹타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미국을 방문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의 면담에도 나섭니다.

김 의장은 "현재 대신 참석할 부의장도 없지 않냐"면서 "약속을 하고 안 가버리면 세계적으로 국가 망신이 되는 것이고, 지난 10년 간 우리가 잘 가꿔온 믹타 의원총회 자체가 깨질 수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임기 종료를 앞둔 김 의장은 차기 의장의 덕목으로는 "우리 미래를 위해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를 판단할 줄 알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로 대화를 해야 하는 만큼 건전한 상식을 갖고, 여야 정치인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김 의장은 "국회의장을 하면 더는 국회의원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마지막 정치를 하면서 나라와 미래를 위해 중재하는 노력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국회의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선 의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 간에 선명성 경쟁이 한창입니다.

[ 안보람 기자 ggarggar@mbn.co.kr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