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의 대통령 이른바 '초통령'으로 꼽히는 게임 로블록스가 5·18 민주화운동 왜곡 논란에 휩싸이자 해당 게임을 삭제 조치했습니다.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 측은 최근 '그날의 광주' 게임을 삭제했습니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초통령 게임', '게임계 유튜브'란 별명을 얻은 로블록스(Roblox)는 이용자가 자신의 세계를 디자인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게임을 개발해 수익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 이용자가 만든 '그날의 광주'라는 게임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1950년 5월 항쟁이 치열했던 광주 금남로를 배경으로 시민군과 군경이 총격전을 벌이는 게 게임의 핵심 내용인데, 역사의 비극을 게임으로 재현한다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또 게임머니로 아이템을 사면 북한군이 될 수 있도록 한 설정도 논란이 됐습니다.
이밖에 게임 내 땅굴을 따라가면 인공기와 북한 노래가 나오기도 하는데, 5·18 역사 왜곡 주제인 '북한군 침투설'이 그대로 차용됐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그날의 광주' 게임의 누적 이용자 수는 1만 5,000명이 넘었습니다.
로블록스 이용자인 한 초등학생이 '그날의 광주' 게임을 접한 뒤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외부에 알려졌습니다.
그러자 로블록스 측은 해당 게임을 삭제했습니다.
5·18 기념재단 관계자는 "게임이 삭제된 만큼 추가 법적 대응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5·18 역사를 왜곡·폄훼하는 활동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기자/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