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비 약 2만 원인데 현금으로 20만 원 지불
식당서 도움 받아 민원 쪽지 작성해 자치경찰단 사무소 방문
자치경찰단, 중국어 특채 경찰관 통해 경위 파악…택시 기사 찾아내
실수로 택시비를 과도하게 지불한 중국인 관광객이 경찰의 도움을 받아 돈을 되찾은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식당서 도움 받아 민원 쪽지 작성해 자치경찰단 사무소 방문
자치경찰단, 중국어 특채 경찰관 통해 경위 파악…택시 기사 찾아내
어제(2일) 제주도자치경찰단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오전 10시쯤 중국인 A 씨가 제주자치경찰단 공항사무소를 방문해 한글로 작성한 쪽지를 경찰관들에게 건넸습니다.
쪽지에는 '택시비 2만 원을 20만 원으로 결제(현금). 꼭 찾아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아보니, A 씨는 공항사무소를 방문하기 전날 밤 11시 반쯤 제주국제공항 택시승강장에서 함덕으로 향하는 택시에 탔다가 실수로 정상 요금보다 약 10배나 많은 돈인 20만 원을 현금으로 결제했습니다.
택시비가 2만 원이 나왔는데 현금 20장을 주면서 1,000원 지폐가 아닌 1만 원 지폐로 건넸다고 합니다.
당시 A 씨가 이 같은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택시가 떠난 뒤였고, 택시 번호도 기억이 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연락할 방법이 없어 체념하려던 A 씨는 마침 식사를 하러 들른 식당에서 뜻밖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A 씨의 사연을 들은 식당 직원이 '자치경찰을 찾아가 보라'며 쪽지까지 대신 써 준 겁니다.
민원 쪽지. / 사진 = 제주자치경찰단 제공
쪽지를 건네 받은 자치경찰단은 통역을 담당한 중국어 특채 경찰관을 통해 A 씨의 택시 탑승 시간·장소 등 전반적 경위를 파악했습니다.
이후 공항에 설치돼 있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A 씨가 탔던 택시 차량 번호를 확인했고, 기사에게 연락을 취했습니다.
연락을 받은 택시 기사는 공항사무소를 방문해 과지급된 금액을 돌려줬습니다.
택시 기사는 "차 안이 어두워 1,000원짜리인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형숙 자치경찰단 공항사무소 팀장은 "외국에 능통한 경찰관을 현장에 배치해 올해에만 외국인 민원 106건을 해결했다"며 "여행객이 제주에서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갈 수 있어 뿌듯하다"고 전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