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육아휴직 영양사 이기적 집단"…경찰서 구인 공고 '시끌'
입력 2024-05-01 15:20  | 수정 2024-05-01 15:23
논란이 된 영양사 커뮤니티 작성 댓글과 서울광진경찰서 인사담당자가 추가 게재한 사과문/사진=‘영양사 도우미’제공
영양사협회 "일·가정 양립, 모성보호는 존중돼야 할 당연한 가치"

경찰서에서 영양사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 중인 영양사를 '이기적 집단'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달 22일 서울 광진경찰서는 영양사 구인 커뮤니티에 채용 공고를 올렸습니다.

근무조건은 주 5일 출근, 하루 7시간 근무에 연봉은 2,500만 원 수준입니다.

공고를 본 한 회원이 "근로 조건을 보면 저희 직업을 너무 가벼이 여기는 것 같다"며 "영양사의 근로 조건에 대해 고찰해주면 좋겠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경찰서 채용담당 행정관은 "기존 영양사가 출산휴가, 육아휴직으로 월급은 받으면서 출근을 안 하고 있다"며 "업무도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 인력을 채용한다고 하니 윗분들 보시기에 영양사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취급되고 있다"고 답변을 달았습니다.

육아휴직 중인 영양사를 '이기적 집단'이라고 표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서에는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이에 글을 작성한 직원은 지난 26일 커뮤니티에 사과 글을 게재했습니다.

그는 "육아휴직 영양사 대체인력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급여가 적게 책정된 것을 설명하다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출산휴가·육아휴직 사용자를 비난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영양사협회는 성명을 통해 영양사는 국민 급식 및 영양·식생활을 전담하는 보건의료인력으로 그 역할·책임을 다함에도 (광진서의) 언급은 유감”이라며 일·가정 양립과 모성보호라는 당연한 가치가 존중되고 보호돼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전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아이 낳아서 쉬는 게 이기적이라니", "우리는 아이 낳아도 바로 복귀하라는 것인가. 본인들 아이는 자기 손에, 남의 아이는 남의 손에 키우게 하는 본인들이 더 이기적 집단"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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