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익 보게 해주다 큰돈 받고 잠적…코인 사기 기승
입력 2024-04-29 19:00  | 수정 2024-04-29 19:39
【 앵커멘트 】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락하면서 덩달아 가상자산 관련 사기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투자 권유를 한 뒤 초반에는 수익을 나게 해주며 더 큰돈을 투자하게 하고는, 입금이 되면 잠적해버리는 겁니다.
피해자가 한둘이 아닙니다.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온라인 투자 카페에서 멘토로 활동한 박 모 씨에게 코인 투자 제안을 받은 A 씨는 꾸준히 수익이 나자 박 씨를 신뢰하게 됐습니다.

실제로 박 씨 조언대로 투자하다 보니 8천만 원이 넘는 돈을 5억 원 가까이 불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박 씨는 차일피일 출금을 미루다 잠적했고, A 씨가 투자한 곳도 불법 거래소였습니다.


▶ 인터뷰 : A 씨 / 코인 투자사기 피해자
- "'돈을 빼려면 VAT 35%를 넣어라', '그걸 넣어야지 원금을 다 회수할 수 있다'라고 하면서 제2의 큰 금액을 넣게 해요. 그리고 그 돈을 다 받아먹고 돌려주지 않고 딱 잠수를 탄 거죠."

전형적인 '돼지도살' 사기로, 돼지를 살찌게 한 뒤 많은 고기를 얻듯, 신뢰를 쌓고 코인 투자를 유도해 큰돈을 가로채는 수법입니다.

SNS을 통해 이성에게 접근해 호감을 쌓고 투자를 권유한 뒤 투자금을 가로채는 로맨스 스캠도 피해가 컸습니다.

이외에도 시가총액이 큰 유명 코인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하고 실제로는 가짜 코인을 판매하는 등 갖가지 사기 수법이 판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도영석 / 금융감독원 가상자산조사팀장
- "가상자산 연계 사기 거래에 대한 소비자 경보를 지속적으로 발령하는 투자자 유의사항을 안내하였음에도 피해가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사기 수법이 교묘해지고…."

금감원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접수된 피해신고만 2천 건이 넘는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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