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이재명 대표 130분 회담...'의대 증원만 공감대'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오늘(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 130분 가량 회담을 가졌습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2년 만에 처음 야당 대표와 가진 회담에서 두 사람은 사전에 정한 의제 없이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통령실은 회담을 마친 후 합의문은 없다면서도 의대 증원 필요성에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공감하고 앞으로 계속 만남을 이어가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준비한 메모를 꺼내며 윤 대통령의 국정 기조 전환과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 수용 그리고 특검법 수용 등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회담을 마친 후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답답하고 아쉬웠다"고 소회를 밝혔다며 "소통의 첫 장을 열었다는데 의미를 둬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오늘 의대 증원 필요성 공감 외에 대부분 현안들에 대해서는 양측이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회담에 배석한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총론적·대승적으로 인식을 같이 한 부분은 있었다"면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의료 개혁이 필요하고, 의대 정원 증원이 불가피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는 의료 개혁이 시급한 과제이며, 대통령의 정책 방향이 옳고 민주당도 협력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수석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앞으로도 종종 만나기로 했다"며 "두 분이 만날 수도 있고 여당 지도체제가 들어서면 3자 회동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민생협의를 위해 여야정 협의체 같은 기구가 필요할 수 있다"고 했지만, 이 대표는 "여야가 국회라는 공간을 우선 활용하자"는 입장을 내비쳤다고 이 수석은 전했습니다.

[김성철 기자 / fola5@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