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법사위 권한악용 '법맥경화' 재발 안돼"
입력 2024-04-29 10:43  | 수정 2024-04-29 11:18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자구심사 권한을 악용한 '법맥경화' 문제가 22대 국회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제도적·정치적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법사위가 법안을 사실상 '게이트키핑' 하며 소국회처럼 행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는 22대 국회에서 법사위원장 자리를 민주당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대표의 발언 역시 여기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는 또 "헌법재판소가 고인의 뜻에 관계없이 가족들에게 일정 비율 이상의 상속을 보장하는 유류분 제도에 대해 위헌 결정을 했다"며 "빠른 입법이 뒤따라야 하지만 '구하라법'은 법사위에 가로막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구하라법'은 피상속인 직계존속으로서 부양 의무를 현저히 게을리한 사람의 경우 상속인이 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구하라법 등 민생 관련 필수 법안에 속도를 내겠다"며 여당의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한편, 서울시의회와 충남도의회가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을 의결한 데 대해서는 "학생 인권에 대못을 박는 정치적 퇴행"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는 서울시의회와 충남도의회에서 국민의힘이 다수당임을 거론하며 "총선에서 국민들이 어떤 것을 지향하는지 드러났음에도 국민의힘은 국민의 뜻에 역행하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민의힘은 학생인권조례가 교권 추락의 원인이라고 강변하지만,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이라며 "교권 문제는 공교육의 붕괴에서 발생하는 것이지 학생 인권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는 "학생의 권리를 억눌러야 교권을 세울 수 있다는 발상은 시대착오적"이라며 "학생과 교사를 편 가르고 교육 마저 진영 대결의 도구로 악용하려는 몰상식한 행위다. 정치적 이익을 위해 학생의 인권을 제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윤석열 대통령과 첫 영수회담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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