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01살을 1살로 인식…美 아메리칸항공 시스템 오류
입력 2024-04-29 10:07  | 수정 2024-04-29 10:13
아메리칸 항공 항공기/사진=연합뉴스
1922년을 2022년으로 오인…"100세 되기 전까지 문제 없었다"

미국 아메리칸항공 예약시스템이 101살 할머니를 1살로 인식하는 오류를 일으켰습니다.

오늘(29일) 영국 BBC 방송과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에 사는 퍼트리샤 씨는 최근 아메리칸 항공을 타고 시카고와 미시간주 마켓 사이를 딸과 함께 여행하다가 1살 아기로 오인당했습니다.

항공사의 예약 시스템이 퍼트리샤 씨가 태어난 1922년을 인식하지 못하고, 2022년생으로 잘못 파악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항공사 직원들은 1살 아기 대신 101세 할머니가 나타나자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퍼트리샤 씨가 아기로 오인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작년에 딸과 함께 여행하던 퍼트리샤 씨는 항공기에서 내려 공항에서 이동하기 위해 휠체어를 예약했지만 준비되지 않아 낭패를 봤습니다. 1세 아기로 잘못 입력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해프닝에는 웃어넘겼지만, 퍼트리샤 할머니는 휠체어가 준비되지 않아 "딸이 모든 짐을 들고 1마일(1.6㎞)을 이동해야 했다"며 이 문제가 어서 해결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항공권을 구입할 때 성인 요금을 냈는데도 이런 오류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퍼트리샤 씨는 "딸이 내 비행기 티켓을 온라인으로 예약했는데, 공항 컴퓨터가 내 생년을 1922년이 아니라 2022년으로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공항 컴퓨터 시스템이 100년이 넘은 과거의 생년월일을 처리할 수 없어서 대신 100년을 더한 생년월일을 기본값으로 설정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97세까지는 가족의 도움 없이 혼자 여행했다는 퍼트리샤 씨는 100세가 되기 전까지는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퍼트리샤 씨는 "정보기술(IT) 문제로 비행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가을로 예정된 다음번 여행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아메리칸 항공은 이번 일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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