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권자 험담' 고든 브라운 또 구설수
입력 2010-04-29 11:55  | 수정 2010-04-30 02:30
【 앵커멘트 】
영국의 하원의원을 뽑는 총선이 이제 일주일 남았습니다.
각 당이 막판 지지율을 끌어올리려고 무척이나 애를 쓰고 있는데요,
이 와중에 고든 브라운 총리는 유권자를 뒤에서 욕했다가 딱 걸려 곤욕을 치렀습니다.
오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선거운동이 한창인 고든 브라운 총리의 뒤를 한 여성 유권자가 졸졸 따라다닙니다.

현안들을 꼬치꼬치 묻자 짜증이 난듯합니다.

▶ 고든 브라운 / 영국 총리(노동당 당수)
- "이제 실업수당에 의지하며 살 수 없을 겁니다. 실업자라면 직장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 유권자
- "당신은 이민정책에 대해 아무 말도 못합니다. 동유럽 이민자들이 몰려오고 있어요."

자리를 피하려는데, 이 여성은 옷 가락을 잡고 늘어집니다.

겨우겨우 달래고 차에 올라타는 브라운은 한숨을 돌리려는데,

지금부터 상상도 못했던 일이 벌어집니다.


▶ 고든 브라운
-"엉망이었어. (참모 : 그 여자가 뭐라고 했는데요?) 그 여자를 왜 만난 거야…누구 아이디어야? 웃긴 여자 같으니라고."

차 안에서의 대화가, 옷깃에 달렸던 방송사 마이크를 타고 그대로 밖으로 흘러나옵니다.

▶ 고든 브라운
-"(참모 : 카메라로 찍었어요. 기사로 쓸지도 모르겠어요.) 쓰겠지."

표현은 점점 더 거칠어집니다.

▶ 고든 브라운
-"(참모 : 뭐라는데요?) 아주 꽉 막힌 여자야, 자기가 노동당원이었다는데…웃기시네!"

욕먹은 이 여성은 화가 단단히 났습니다.

▶ 유권자
- "아니, 알 만한 사람이 왜 그런 욕을 해댑니까?"

상대 후보도 기다렸다는 듯 브라운을 헐뜯었습니다.

브라운 총리는 급히 일정을 취소하고 이 여성의 집을 찾아가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 고든 브라운
- "내가 그녀를 오해했다고 사과했고, 그녀도 내 사과를 받아줬습니다."

영국 총선이 이제 일주일 남았습니다.

안 그래도 인기 없는 총리가 더 힘들어졌습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5to0@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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