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천만 원 든 일본인 가방 '슬쩍'…30개 역사 CCTV 추적에 덜미
입력 2024-04-26 19:00  | 수정 2024-04-26 19:35
【 앵커멘트 】
일본인 관광객이 무려 3천만 원이 든 여행 가방을 수도권 지하철에 두고 내렸습니다.
누군가가 이 가방을 슬쩍 주워 갔는데, 경찰이 30개 지하철역 CCTV를 전부 뒤져서 하루 만에 범인을 찾아냈습니다.
장동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동차 문이 열리자 흰옷을 입은 남성이 급하게 내립니다.

바닥에는 여행 가방 한 개가 쓰러진 채 놓여있습니다.

얼마 뒤, 노약자석에 앉아 있던 50대 남성 A 씨가 태연하게 가방을 주워 가져갑니다.

가방 주인은 연극배우인 일본인으로, 의상을 만들 원단을 사려고 현금 총 3,450만 원을 넣어둔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김기창 /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안전계장
- "현금 3천만 원, 엔화 50만 7천 엔(450만 원)이 들어 있는 캐리어 가방을 전동차 내에서 분실했다는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를…."

하지만 피해자는 한국 지리에 익숙하지 않아 잃어버린 장소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장동건 / 기자
- "경찰은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부터 동두천역까지 30개 역사의 CCTV 80여 대를 분석해 이곳 양주역에서 가방을 들고 하차하는 A 씨를 포착했습니다."

신고 44시간 만에 서울 성북구의 자택에서 붙잡힌 A 씨는 가방 안에 들어 있던 현금 일부를 숨기려고 발뺌하는 뻔뻔함도 보였습니다.

(현장음)
- ("우리, 안에 얼마 있었는지 다 알고 왔어요.")
= "1500(만 원) 정도. 통장에다 넣어 버렸어."

잃어버린 돈과 물품을 되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한국 경찰에 거듭 감사를 전했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 래 픽 : 최진평
영상제공 : 서울경찰청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