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개월 손녀 태운 SUV 공포의 질주…"급발진 의심"
입력 2024-04-25 19:00  | 수정 2024-04-25 19:33
【 앵커멘트 】
최근 강릉에서 '급발진 의심 사고' 상황을 재연하는 국내 첫 시험 감정이 진행됐었죠.
안타깝게도 비슷한 사고가 또 일어났습니다.
경남 함안에서 10개월 된 손녀를 태운 60대 여성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남 함안의 한 도로입니다.

60대 여성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신호에 걸려 멈춥니다.

뒷자리에는 10개월 된 손녀가 타고 있었습니다.

- "아빠 곰은 뚱뚱해"

신호가 바뀌고 출발하려는 순간, 갑자기 굉음과 함께 속도가 높아지더니 앞차를 들이받고 질주합니다.

역주행 방향인 반대선 차로로 진입한 차량,
정면에서 오는 화물차를 필사적으로 피합니다.

- "엄마야, 엄마야. 차가 안 선다."

간신히 제 차로로 들어온 차량은 아슬아슬 앞선 차들을 비켜 가다 결국 도로 옆 전봇대를 들이받은 뒤 그대로 튕겨져나갑니다.

이 사고로 차량 5대가 파손됐고, 운전자는 갈비뼈가 골절됐지만, 다행히 손녀는 가벼운 부상만 입었습니다.

사고 차량은 출고된 지 2주밖에 안 된 신차였습니다.

30년 경력의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사고 차량 운전자
- "브레이크를 아무리 밟아도 브레이크가 돌덩어리, 돌덩어리예요. 브레이크가 끄떡도 안 해요. 아이만 살려야 하겠다는 생각밖에…."

차량이 내달린 거리는 1.3km.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이렇게 시간이 길 경우에는 운전자가 실수할 가능성은 적고, 차량을 피해서 운전하는 부분들은 본인 보호를 위해서 운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급발진의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기록장치 감정을 의뢰했고, 차량 제조사도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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