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누워서 갈거야"...민폐녀에 비행기 이륙 2시간 지연
입력 2024-04-23 13:53  | 수정 2024-04-23 14:04
중국 남부서 한 여성이 좌석에 드러누운 모습/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 영상 갈무리

중국 남부에서 몸이 아파 못 앉는다는 한 여성 승객으로 인해 항공기가 2시간 이상 지연 운항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오늘(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홍성신문 등에 따르면 이 소동은 지난 16일 오후 구이린(桂林)공항을 출발해 지난(濟南)으로 향하려던 구이린항공(GT) 1013 항공편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한 여성 승객은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미리 예매한 좌석 두 개를 잡고 누워서 이륙을 기다렸습니다. 승무원들이 이 여성에게 '규정상 좌석에 똑바로 앉아 안전벨트를 착용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이 여성은 "몸이 아프기 때문에 못 앉는다"고 버텼습니다.

승무원들은 결국 공항 경찰까지 불러 '앉을 수 없으면 내려 달라'고 요구했고, 여성은 막무가내로 버티다가 결국 안전벨트를 매고 앉은 뒤에야 이륙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여성 때문에 해당 항공기는 2시간 30분 이상 지연됐고, 중국 항공 당국은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당시 현장 영상과 사진은 인터넷에 공개됐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극도로 뻔뻔스러운 행동으로 다른 승객들에게 민폐를 끼쳤다", "몸이 아프면 아예 타지를 말았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내릴 것을 요구하는 다른 탑승객들/사진=중국 바이두 캡처


한편, 지난달 6일에는 하이난성 싼야를 출발해 베이징으로 갈 예정이던 남방항공 CZ8805편이 항공기 엔진을 향해 동전을 던진 승객 때문에 4시간 이상 지연 운항 됐고,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6월 초에는 중국에서 자신이 코로나19 확진자라는 한 승객의 거짓말 때문에 비행기가 이륙 직전 게이트로 돌아가는 등의 소동이 있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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