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해외 보이스피싱 전화를 '010'으로 조작…관리책 2명 구속
입력 2024-04-23 11:04  | 수정 2024-04-23 11:06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가 보이스피싱을 도운 일당을 검거하는 장면 / 인천경찰청 제공

해외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과 공모해 휴대전화 발신 번호를 '010'으로 조작하는 중계소를 국내에서 운영한 20대 2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20대 A 씨 등 보이스피싱 중계소 관리책 2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오늘(23일) 밝혔습니다.

A 씨 등은 지난 5일부터 18일까지 인천에 있는 원룸 3곳에서 보이스피싱 중계소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알게 된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부터 "휴대전화를 관리하는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해보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원룸 3곳을 단기 계약했습니다.


A 씨 등은 각자 한 달에 400만 원을 받기로 하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대포폰 108대와 대포 유심 123개를 원룸에 설치한 뒤, 해외 보이스피싱 콜센터에서 발송하는 해외발신 전화번호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인 ‘010으로 바꿔주는 중계기를 관리했습니다.

경찰은 원룸 3곳에 있던 대포폰뿐만 아니라 공유기 6대와 노트북도 모두 압수했으며, A 씨 등에게 범행을 제안한 보이스피싱 조직도 검거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보통 해외에서 걸려 온 전화는 사람들이 잘 받질 않으니 요즈음 보이스피싱 조직들은 발신 번호를 조작해 국내에서 걸린 전화인 것처럼 꾸민다"며 "나머지 관련자들도 계속 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중계기 모습 / 사진=인천경찰청 제공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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