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선진국과 비교해도 올해 '이것' 너무 많이 올라
입력 2024-04-22 08:48  | 수정 2024-04-22 09:10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있는 시민 / 사진=연합뉴스
에너지류 소비자물가도 2위…"한국 물가, 중동사태·기후변화 등에 가장 취약"
이창용 "농산물 물가, 수입으로 해결하는 방안도 생각" 제언도 같은 맥락

주요 선진국이나 경제 구조가 비슷한 대만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과일·채소 가격이 올해 들어 가장 크게 뛰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더구나 휘발유나 전기·가스요금 등 에너지류 물가 상승률도 2위로, 전문가들 사이에서 최근 중동사태나 기후변화 등이 이어질 경우 한국이 경제 구조상 가장 물가를 잡기 어려운 나라가 될 수 있다는 걱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 농산물 수입 등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우리나라 과일류의 상승률은 1∼3월 월평균 36.9%로, 2위 대만(14.7%)의 거의 2.5 배에 이르렀습니다.


이탈리아(11.0%), 일본(9.6%), 독일(7.4%) 등에서도 같은 기간 과일 가격이 많이 뛰었지만 10% 안팎 수준이었습니다.

채소류 상승률도 한국(10.7%)이 이탈리아(9.3%) 영국(7.3%) 등을 제치고 가장 높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에너지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도 주요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 불안한 상황이었습니다.

세계적으로 높은 식품류와 에너지류 물가 상승률은 결국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항목 제외)와 전체 소비자물가 흐름의 괴리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결정회의 직후, "그동안은 헤드라인 물가와 근원물가가 거의 같이 움직였는데, 본격적으로 차별화하고 있다"며 "현재 근원물가 상승률은 둔화하는데, 농산물 가격과 유가가 오르면서 헤드라인 물가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어 물가 예측에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또한 농산물 물가 관련 질문에 "중앙은행이 곤혹스러운 점은 사과 등 농산물 가격이 높은 것은 기후변화 등의 영향이라는 것"이라며 "금리나 재정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이제 근본적으로 기후변화 등이 심할 때 생산자 보호정책을 계속 수립할 것인지, 아니면 수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국민의 합의점이 어디인지 등을 생각해 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답했습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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