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술판 회유' 의혹…與 "이재명 면죄부" vs 野 "특검할 수도"
입력 2024-04-21 16:04  | 수정 2024-04-21 16:06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 사진 = MBN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술자리 진술 조작 회유' 발언과 관련해 여야가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의 면죄부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수사 조작 의혹"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지난 4일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관련 조사를 받을 당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의 회유로 진술을 조작했다고 주장하며 "1313호 검사실 앞에 창고라고 쓰여 있는 방에 (김 전 회장 등과) 모였다. 쌍방울 직원들이 외부에서 음식도 가져다주고, 심지어 술도 한번 먹었던 기억이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국민의힘 법제사법위원회 유상범 의원이 21일 국회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음주 진술회유 주장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이를 두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늘(21일) 입장문을 통해 "이 전 부지사의 술자리 주장은 각종 증거로 인해 얼토당토않은 거짓말임이 드러났다"며 "범죄 피의자들이 죄를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전형적인 재판 방해 수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오직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만이 건수라도 잡았다는 듯 군불을 지피고 있다"며 "'특별대책반'을 운운하며 거짓 선동을 부추기고, 어떻게든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줄여보려는 모습은 부끄러움을 넘어 파렴치하기까지 하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선거에서 이겼다고 없던 일을 만들 수는 없고, 있던 죄를 사라지게 할 수는 없다"며 "범죄피의자의 거짓말을 침소봉대하며 국민을 기만하고, 법치를 농락하는 행태에 대해서도 국민 앞에 당장 사과하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오늘(21일) 브리핑하는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사진 = MBN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청 술 파티' 의혹으로 대한민국의 사법 정의가 곤두박질치고 있다"고 맞받아쳤습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21일) 국회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지난 18일 대검찰청을 방문해 CCTV 및 출입기록 등 입증 자료 공개와 수원지검에 대한 자체 감찰을 요구했다"며 "하지만 대검찰청은 자료 공개와 자체 감찰 모두를 거부하고 있다. 수원지검이 A4 3장짜리 입장문과 익명 문자로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 대변인은 "범죄 혐의점이 있는 사건에 대해 대한민국 검사들은 증거 없이 일방적인 주장으로 혐의 입증을 해왔느냐. 이러니까 검찰독재정권이라는 소리를 듣고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은 것"이라며 "검찰 스스로 진실을 밝힐 의지가 없고, 또 감찰이라는 마지막 자정 기능까지 상실한다면 그 다음은 국정조사와 특검 추진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수원지검은 이 전 부지사의 이동 동선이 담긴 교도관 출정일지를 공개한 데 이어 음주가 이뤄졌다고 지목된 '영상녹화실'과 '창고방' 사진을 공개하면서 "급조된 허위 주장"이라고 강하게 반박하고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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