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두 나라 긴장이 고조되며 현지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들이 직원 철수를 시작했습니다.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발전 기자재 업체 비에이치아이(BHI)가 이스라엘 현지에서 공사를 진행 중인데, 본사 직원과 하청업체 직원들은 발전기 시운전이 끝나는 대로 이스라엘에서 철수할 계획입니다.
공사 현장은 이란이 미사일·드론 공격을 한 지역과 거리가 떨어져 있지만 긴장이 고조되며 확전 조짐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과거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진출했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제재로 사실상 모두 철수한 상태인 이란도 완전 철수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A 건설사는 이란 현지 직원을 1명 남겨두고 있지만, 이번에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중동에 진출해 있는 국내 건설사는 모두 87곳으로, 국토부는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현지 진출 국내 업체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동 전체를 대상으로 국내 기업 현장 상황과 인력을 매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주요 수주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인데, 아직 이들 국가에서 발주 관련 특이사항은 감지되지 않고 있지만, 확전 여부에 따라 중동 건설 공사와 신규 수주 활동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이란과 이스라엘에 지사나 현장은 없지만 중동 지역 주재국별 지사에서 단계별 행동지침 등 비상사태 발생 시 안전대책을 세우도록 했으며, 확전 정도에 따라 해외 비상사태 매뉴얼이 가동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기존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와 마찬가지로 원자재 수급 불안 및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직간접적인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가별 지사를 통해 현지 정세와 발주 예정된 프로젝트의 변동 여부를 면밀히 파악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성철 기자 / fola5@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