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성태 "'검사실 술판' 진술, 사실 아냐…비상식적"
입력 2024-04-19 10:59  | 수정 2024-04-19 11:00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이 수원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4.19 / 사진=연합뉴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검사실 술판 진술'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오늘(19일) 오전 9시 30분쯤 자신의 재판에 출석하던 중 취재진에게 "검사실에서 술을 마실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직원을 시켜서 연어 요리를 사 오라고 시킨 적 있느냐"는 질문에 "그건 상식적이지 않다"고 부인했습니다.

"이화영을 회유한 적 있거나, 검찰이 회유하는 모습을 본 적 있느냐"는 물음에는 "전혀 그런 적 없다. 지금 재판 중이라 (더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그는 이 전 부지사가 검사실에서의 음주를 강하게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아전인수격"이라며 "저하고 오랫동안 가까운 형·동생 사이었는데 이런 일이 생겨 참담하다. 마음이 아프다. 제가 부족해서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일 재판 중 변호인 측 피고인 신문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 등의 회유로 진술을 조작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습니다.

그는 "1313호 검사실 앞에 창고라고 쓰여 있는 방에 (김성태 등과) 모였다. 쌍방울 직원들이 외부에서 음식도 가져다주고, 심지어 술도 한번 먹었던 기억이 있다"고 진술하며 '검사실 음주'를 주장했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은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대검과 수원지검, 수원구치소 등을 항의 방문하며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박범계 상임위원장, 박찬대 공동위원장 등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수원지검 감찰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4.4.18 / 사진=연합뉴스

앞서 김 전 회장은 쌍방울 그룹 임직원 명의로 세운 5개 비상장회사(페이퍼 컴퍼니) 자금 538억 원을 횡령하고, 그룹 계열사에 약 11억 원을 부당하게 지원하도록 한 혐의(배임)로 지난해 2월 구속 기소돼 1년 넘게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또 2019년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도지사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대납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도 받습니다.

그는 최근 법원으로부터 실시간 위치추적 장치 부착 등을 조건으로 보석 허가를 받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중입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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