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IA 국장 추가 군사지원안 통과 촉구
"지원하면 우크라 지키고 푸틴 오만 끝낸다"
"지원하면 우크라 지키고 푸틴 오만 끝낸다"
러시아의 침공전에 맞선 우크라이나가 미국 군사지원을 받지 못하면 올해 말 질 수 있다는 미국 정보당국 전망이 나왔습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조지 W. 부시 대통령 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의원들에게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법안 통과를 촉구하며 이런 분석을 공개했습니다.
번스 국장은 "우크라이나가 군사 지원을 받는다면 실질적, 심리적인 증강 효과와 함께 올해 내내 자국을 전체적으로 방어하고 시간이 자기편이라는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오만한 견해를 끝장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지원법안이 부결될 경우에 대해서는 "상황이 훨씬 나쁘다"며 "우크라이나가 올해 말에 전쟁터에서 지거나 최소한 푸틴이 (우크라이나전의) 정치적 해결 조건을 강제할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서방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밀려 고전하다가 전열 재정비에 성공해 점령지 확대를 위한 봄철 대공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안보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올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해 우크라이나에 사실상 손을 떼기를 바라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영토 20% 점령당한 채 수세에 몰린 우크라 / 싱크탱크 전쟁연구소 보고서 캡처
번스 국장의 이날 발언은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610억 달러(약 84조원) 규모 지원안을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왔습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쟁 속에 지난해부터 중단돼 왔습니다.
우크라이나 지원안은 민주당이 장악한 상원을 올해 2월 통과했으나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미국 공화당 내 강경파는 이번 지원안에도 반발하고 있어 가결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김성철 기자 / fola5@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