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팔레스타인 유엔 가입안 부결…미국, 2011년 이어 '거부권'
입력 2024-04-19 07:30  | 수정 2024-04-19 07:39
거부권 행사하는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 / 사진=뉴욕 AF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된 팔레스타인 유엔 정회원국 가입 추천 결의안이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습니다.

안보리는 18일(현지 시각) 오후 5시(한국시간 19일 오전 6시)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유엔총회에 추천하는 결의안을 논의한 결과 15개 안보리 이사국 중 12개국이 찬성했지만 거부권을 가진 미국이 반대했고, 2개국은 기권했습니다.

안건이 안보리를 통과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합니다.

팔레스타인은 안보리에서 결의안이 채택됐다면 유엔 총회에서 3분의 2 찬성을 얻어 회원국 자격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 유엔 회원국 자격을 인정받으면 독립 국가 수립에도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다만 미국은 안보리 표결 이전부터 반대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우리는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안보가 보장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독립국가로 공존하는) 2국가 해법을 통해서만 지속가능한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표결 후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미국은 유엔에서 시기상조의 행동에 나설 경우 그것이 설령 좋은 의도를 가진 것일지라도 팔레스타인 사람을 위한 독립 국가 수립을 달성할 수 없다는 점을 오랫동안 명확히 해 왔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오랫동안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독립 국가로서 준비를 갖추기 위해 필요한 개혁을 단행할 것을 촉구해 왔다”며 팔레스타인이 중요한 가입 조건을 충족하는지에 대해서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팔레스타인은 앞서 2011년에도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신청했으나 이스라엘의 오랜 우방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무산된 바 있습니다.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우리나라는 이번 결의안에 찬성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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