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서울시와 강남구의 '성인 페스티벌' 금지 결정에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는 만큼 남성의 권리도 동등하게 존중하는 것이 당연한 상식"이라며 재고를 촉구했습니다.
천 당선인은 어제(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성인이 성인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에서 공연 또는 페스티벌 형태의 성인문화를 향유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며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여성들의 본능은 자유롭고 주체적인 여성들의 정당한 권리인 것으로 인정되는 반면, 남성들의 본능은 그 자체로 범죄시되고 저질스럽고 역겨운 것으로 치부 되는 이상한 기준이 적용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남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은 제한하고 남성의 본능을 악마화하는 사회는 전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라면서 성별에 관계없이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성 관객 대상 19금 뮤지컬 '더 맨 얼라이브: 초이스'(2023년) ▲나르샤 기획 ‘와일드와일드(2021년) ▲박칼린 기획 여성 전용 19금 쇼인 ‘미스터 쇼(2014년) 등을 거론하며 "이 공연이 개최되는 과정에서 그 어떠한 비난도, 개최를 막기 위한 지자체의 압력 행사도 이루어진 바 없다"고도 했습니다.
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 / 사진 = 연합뉴스
천 당선인은 "여성 관객을 대상으로 할 때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다가 남성 관객을 대상으로 할 때는 절대 개최되어서는 안되는 풍기문란 공연, 성범죄 유발 공연으로 취급되며 지자체의 무리한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성인영화 배우가 출연하는 '성인 패스티벌'(2024 KXF The Fashion) 주최 측은 잇따른 대관 취소로 페스티벌 장소를 세 차례나 변경했습니다.
당초 행사는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민간 전시장에서 오는 20∼21일 이틀간 열릴 예정이었으나 주민과 시민단체 반발 등으로 무산됐으며, 대체 장소로 경기 파주시를 선택했지만 파주시 역시 행사를 막았습니다.
경기 일대에서 진행이 어려워지자 서울 잠원한강공원 내 선상 주점 '어스크루즈'로 장소를 옮겨 성인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로 했는데 서울시는 어스쿠르즈 측에 유선 및 도선 사업법에 따라 행사를 금지한다는 공문을 보내고, 행사를 강행할 경우 업장 임대 승인 취소 등 강경 조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결국 주최 측은 압구정 카페 골목 일대로 페스티벌 개최 장소를 옮긴다고 다시 공지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사회적으로 문란을 일으키고 있는 해당 페스티벌이 강남구에서 개최되는 걸 막겠다"며 압구정 거리에 있는 식품접객업소 300여 곳에 '식품위생법 위반행위 금지 안내' 공문을 전달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