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 대통령, 변화 보여줄 '투톱 인선'에 숙고
입력 2024-04-17 14:01 
사진=연합뉴스
여권 일각, 박영선·양정철 거론에 "운동장 넓게 쓰자는 취지"
윤석열 대통령이 인적 쇄신을 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4·10 총선 후 엿새 만인 어제(16일) 육성으로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대국민 메시지를 냈지만, 지난 11일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 인선의 구체적인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비공개 일정도 잡지 않고 심사숙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쇄신 차원에서 정부의 '투톱' 인사가 이뤄지는 만큼, 대통령실에서는 최대한 신중을 기하려는 분위기가 읽힙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17일)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에 각각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유력 검토되고 있다는 내용이 일부 언론에 보도돼 한때 정치권이 술렁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이례적으로 검토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유력 검토' 사실을 긍정하며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말한 '국민을 위해 못 할 일이 없다'고 한 의미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어제(16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밝힌 것처럼 민생 안정을 위해 여야를 구분하지 않고 인재풀을 넓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박 전 장관이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선임연구원으로서 반도체를 연구했고, 양 전 원장은 윤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발탁설이 회자하고 있습니다.

인적 쇄신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친윤(친윤석열)계이거나 윤 대통령과 같은 '서울대 법대 + 검사' 출신은 배제해야 한다는 일각의 의견도 고려한 것입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운동장을 넓게 쓰겠다는 의미로서 나쁘게 볼 사안은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은 극과 극을 통하며 파격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