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선수 마라톤 우승 만들기?…신호 보내자 외국 선수 양보
입력 2024-04-16 19:02  | 수정 2024-04-16 19:52
【 앵커멘트 】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고 그 결과에 승복하는 게 스포츠 정신이죠.
그런데 중국에서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마라톤 경기에서 외국 선수가 중국 선수의 우승을 위해 봐주기를 했다는 의혹입니다.
속도를 늦추고 먼저 가라는 손짓을 한 것이 포착됐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입니다.


【 기자 】
(3! 2! 1! 출발!)

지난 14일 베이징에선 42.195km의 절반을 도는 하프 마라톤 경기가 열렸습니다.

열띤 레이스 끝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중국 허제 선수가 1시간 3분 44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 인터뷰 : 허제 / 중국 마라톤 선수
- "열심히 하겠습니다. (파리 올림픽에서) 저희가 꼭 증명하겠습니다. 중국인은 반드시 해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대회 직후 터졌습니다.

허제 선수와 선두를 다투던 케냐와 에티오피아 선수 3명이 마치 우승을 양보하는 듯한 행동이 찍힌 영상이 공개된 겁니다.

이들은 허제에게 자신들을 가로질러 가라고 손짓을 하는가 하면, 허제를 앞지르지 말라는 듯 서로 손으로 막기까지 합니다.

결국, 이들은 허제 선수보다 1초 뒤진 공동 2위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황당하다"거나 "어이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 인터뷰 : 중국 누리꾼
- "허제가 연기를 한 건가? 아니면 자본의 힘인가? 그것도 아니면 체육단체가 갑자기 부자로 변한 건가? 베이징 하프마라톤 조작, 와~."

▶ 인터뷰 : 중국 누리꾼
- "3명의 흑인 선수가 결승점 앞에서 스스로 속도를 줄이느라 애쓰는 거 보셨습니까? 정말 대박입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 "논란이 커지자 대회를 주최한 베이징 체육국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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