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강남서 코인 미끼로 5억 빼앗은 40대, 서울구치소 미복귀 수감자였다
입력 2024-04-16 19:00  | 수정 2024-04-16 19:36
【 앵커멘트 】
지난주 코인 거래를 미끼로 지인을 폭행하고 5억 원을 훔쳐 달아난 4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는 소식 MBN이 단독으로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취재결과 이 남성은 서울구치소 수감자로, 무려 4개월 동안 복귀하지 않고 거리를 활보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동욱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커다란 가방을 둘러매고 빠르게 달아납니다.

코인을 거래하자며 지인을 불러낸 다음, 둔기로 수차례 폭행하고 5억 원을 빼앗아 달아났던 40대 남성 A 씨입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범행 다음날 오후 서울 천호동에서 A 씨를 검거했습니다.

그런데 MBN 취재 결과 A 씨는 앞서 사기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던 인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11월 부친상을 이유로 구속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졌는데, 장례를 마치고도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무려 4개월 넘게 아무런 제지 없이 거리를 활보했다가, 코인을 미끼로 강도 행각까지 벌이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실제 주민들은 A 씨를 이웃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자주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다니시는 걸 제가 봤거든요 동네에서. 몇 달 됐죠. 꽤 된 거 같은데. 작년부터 아무튼 여기에 사시는 분 같아요."

하지만 법무부와 교정당국은 A 씨가 새로운 범행을 저질러 검거되기 전까지 소재 파악도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법무부 관계자
- "그 과정은 법원과 검찰이 하는 거라서 구치소에서 나간 이상 저희가 확인할 길이 없다는 거죠."

처음부터 A 씨에 대한 촘촘한 감시가 있었다면 강도 행각까지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경찰력 낭비 또한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심동욱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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