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공의 복귀 조건, 증원 백지화에 의료행위 면책·파업권 보장"
입력 2024-04-16 14:40  | 수정 2024-04-16 14:45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씨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 빌딩에서 사직 전공의 정성조사 결과 발표 및 의대 증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사직 전공의, 동료 20명 인터뷰 결과 공개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하기 위해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 이외에도 군 복무 기간 현실화, 선의 의료행위에 대한 면책, 파업권 보장, 보건복지부 차관 경질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씨는 병원을 떠난 전공의 20명을 대상으로 사직 이유, 수련 환경에 대한 의견, 복귀 조건 등을 질문한 인터뷰 결과를 오늘(16일) 공개했습니다.

필수의료 과목 2년차 레지던트라고 밝힌 전공의는 "수련을 하며 기소당하고 배상까지 하게 된 선배와 교수님들을 많이 봤다"며 "선의의 의료행위에 대한 면책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복귀하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다른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 또한 "환자 사망을 포함해 불가항력적인 의료 사고에 대한 무분별한 소송을 막는다면 수련 현장으로 복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전공의 노동조합 결성과 파업 권한이 보장된다면 다시 돌아가겠다", "업무개시명령으로 대표 되는 (의료법상의) 전공의 강제노동조항을 없애지 않는다면 아무도 수련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는 등 전공의들의 노동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이밖에 "대통령 사과는 어렵더라도 실무 책임자이자 망언을 일삼은 복지부 차관은 반드시 경질해야 한다", "전공의 수련 이후의 38개월이라는 군의관 복무 기간을 현실화해야 한다", "업무강도와 난이도가 높은 과목에 알맞은 대우가 필요하다" 등의 답변이 나왔습니다.

사직 이유에 대한 답변도 있었습니다.

전공의들은 '수련을 포기한 이유'로 "정권마다 이번과 같은 일이 반복되고 의사가 악마화될 것 같아서", "정부와 환자가 사명감이나 희생을 강요해서", "수련 환경이 좋아질 것 같지 않아서", "필수의료 패키지가 통과되면 전문의 자격 취득이 의미 없을 것 같아서" 등을 들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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