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과일 채솟값에 유가까지 물가 압력 커져…이창용 "금리 인하 어려울 수도"
입력 2024-04-12 19:00  | 수정 2024-04-12 20:18
【 앵커멘트 】
과일 값, 채소값 폭등에 이어, 국제 유가까지 요동치면서 물가가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환율도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수입 물가를 자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한국은행 금통위는 10번째 금리 동결을 결정했고, 올 하반기에도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이홍자 / 서울 현저동
- "(물가 상승) 몸으로, 눈으로 많이 느껴요. 들었다 놓았다 하고, 그 와중에 (마트를) 몇 번 돌다가 하나씩 사요."

▶ 인터뷰 : 마트 소비자
- "(장 보는 게) 부담스럽죠. 그래서 어떻게 하면 절약해서 생활할까, 많이 염려스럽고요."

정부 지원금 확대로 사과값은 조금 떨어졌지만, 선뜻 집기가 여전히 겁이 나고, 양배추 등 채솟값도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 역시 중동 정세 불안으로 급등하면서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 값에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됩니다.

▶ 인터뷰 : 최남호 /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 "알뜰 주유소가 국민들이 느끼는 유가의 가장 중요한 시금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도록 독려도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물가 압력이 계속되자 한국은행은 10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나아가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 올해 하반기에도 금리 인하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 인터뷰 :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깜빡이를 켰다 이런 표현을 제가 여러 번 들었는데…. 지금 상황은 깜빡이를 켰다는 게 아니라 자료를 보고 깜빡이를 켤까 말까 생각하고 있는 중으로 판단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금리 동결 소식에 환율마저 17개월 만에 사상 최고를 기록해 또 다시 수입 물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수출을 제외하고는 투자와 소비 모두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고물가와 고금리가 계속되면, 한계에 봉착한 소상공인과 서민의 파산도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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