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비윤' 나경원·안철수 '생환', 여권 구원투수로 나서나
입력 2024-04-11 13:37  | 수정 2024-04-11 13:55
(왼쪽부터)서울 동작을 국민의힘 나경원 당선인이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분당갑 국민의힘 안철수 당선인이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을 기뻐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참패로 끝난 제22대 총선 결과 관련 여권의 권력 구도에 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충돌로 정치적 위기를 겪었던 인사들이 일제히 승리하면서 집권 여당의 구원투수로 누가 등판할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오늘(11일) 정치권 일각에서는 총선을 이끌었던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선거 패배 책임으로부터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사퇴한 만큼, 계파색이 옅은 중진들이 전면 위기 수습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모입니다.

총선 패배 원인으로 윤 대통령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해 당이 이를 견제하지 못하고 오히려 끌려가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민심 이반을 저지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때문에 친윤(친윤석열)계와 각을 세운 경험이 있는 중량급 인사가 앞장서야 한다는 요구가 나올 것으로 관측됩니다.

특히 국민의힘 당권 구도가 관심입니다. 차기 당대표가 국민의힘 대권 후보로 성장할 수 있는 개연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우선 서울 동작을 선거에서 생환한 나경원 전 의원이 대표적입니다. 나 전 의원은 지난해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초선 연판장이 돌며 당대표직 출마를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대통령실과 친윤계로부터 집중적인 견제를 받았습니다. 또한 선거 기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차례 이상 동작을 지역구를 방문해 류삼영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섰지만, 승리한 만큼 참패 충격을 수습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안철수 의원 또한 당권 도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안 의원은 당내 비주류 중진으로서 3·8 전당대회에서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중심으로 한 친윤계의 비토 공세에 시달리다 고배를 마신 바 있습니다.

이 외에도 ‘낙동강 벨트 최대 격전지였던 경남 양산을에서 힘겹게 승리한 김태호 의원, 당내 최다선인 6선에 오르며 대구·경북(TK) 맹주로 자리 잡은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 총선 전부터 ‘수도권 위기론을 역설하며 수직적 당정관계를 재정립을 요구한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 원조 친윤이나 3·8 전당대회를 계기로 거리를 둔 권성동(강원 강릉)의원 등의 당내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