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싸서 '알리' 플렉스 했더니…어린이용 가방 56배 초과 발암물질
입력 2024-04-08 13:19  | 수정 2024-04-08 13:26
해외직구 제품 안전성 조사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된 제품 일부. / 사진=연합뉴스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안전 확보 대책’ 마련
이달 4주부터 유해물질 검출 제품 명단 공개키로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가방에서 기준치 최대 56배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서울시는 오늘(8일) 해외 직구 상품 안전성 검사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서울시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안전 확보 대책을 발표에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시는 지난달 해외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생활 밀접 제품 31개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8개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크게 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고, 물리적 안전성이 충족되지 않은 제품도 다량 유통됐다고 밝혔습니다.

부적합 판정 품목 중 하나인 ‘어린이용 가죽가방에서는 플라스틱을 가공할 때 사용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4종(DEHP·DBP·DINP·DIBP)이 검출됐습니다. 총합은 기준치의 55.6배에 이르렀습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불임 유발 등 생식 독성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입니다.

‘어린이 물놀이 튜브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33배를 넘었습니다. 제품 두께도 국내 기준(0.25㎜)보다 얇아(0.19㎜) 위험도가 높았습니다.

‘캐릭터·지우개연필과 ‘목재 자석 낚시 장난감에서도 각각 DEHP 33∼35배, DBP 2.2배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나왔습니다.

치발기 내구성 테스트 결과. / 사진=서울시 제공

이 외에도 치아가 나기 시작하는 유아가 입에 물고 사용하는 ‘사탕·바나나 모양의 치발기에서도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디자인 측면에서 기도를 막을 가능성이 높은 형태로 만들어졌고, 작은 힘에도 쉽게 손상돼 질식 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행기는 제품의 틈에 유아의 신체가 낄 가능성과 낙상 위험이 지적됐습니다.

서울시는 이번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대상으로 유해성을 조사하고 소비자 피해 구제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른바 ‘알테쉬(알리,테무,쉬인)를 중심으로 상시 안전성 검사 체계를 가동합니다. 이달 넷째 주부터 매주 검사 결과를 공개해 피해를 예방합니다.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가 많거나 피해 접수가 많은 제품을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 해외 직구 상품에 대한 소비자 피해 전담 신고센터(2133-4896)를 만들어 운영합니다.

송호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저렴하다는 이유로 쉽게 소비하는 해외 직구 제품은 국내 안전성 기준을 적용받지 않아 언제든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관련 소비자 피해 전담 신고 센터 운영과 상시적·체계적 안전성 검사 체계를 구축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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