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온몸에 낚싯줄' 새끼남방큰돌고래 긴급 구조 시도
입력 2024-04-08 11:18  | 수정 2024-04-08 11:20
힘없이 멈춰 있는 새끼남방큰돌고래(종달이) / 사진=다큐제주·제주대 돌고래연구팀 제공(연합뉴스)

낚싯줄 등 폐어구에 걸린 채 살아온 새끼 남방큰돌고래가 위험한 상황에 처해 긴급 구조작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에 따르면, 제주 돌고래 긴급 구조단은 이른바 '종달이'로 불리는 새끼 남방큰돌고래 구조작업을 오늘(8일) 시도합니다.

생후 1년 미만의 이 새끼 남방큰돌고래는 지난해 11월 초, 꼬리에 폐어구가 걸린 채 유영하는 모습이 처음 목격돼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핫핑크돌핀스(해양환경단체)와 해양다큐멘터리 감독 '돌핀맨',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로 구성된 제주 돌고래 긴급 구조단은 지난 1월 29일 배를 타고 꼬리지느러미 쪽 낚싯줄 일부를 절단하는 응급처치를 했습니다.


제거한 낚싯줄 길이는 2.5m로, 무게는 달라붙은 해조류까지 196g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꼬리지느러미에 제거하지 못한 30㎝가량의 낚싯줄이 남아 있었고, 이 낚싯줄에 해조류가 달라붙고 있습니다. 또 주둥이와 몸통에도 낚싯줄이 얽혀 있는 상태로 확인됐습니다.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 등은 1차 응급처치 이후 추적 모니터링에서 더 심각한 행동을 하는 모습을 포착했습니다.

김병엽 제주대 돌고래연구팀 교수는 "지난 6일 대정읍 앞바다에서 이 새끼남방큰돌고래가 제자리를 맴도는 정형행동보다 더 심각하게 1∼3분 가량 10차례 이상 가만히 멈추고서 몸을 뒤집기를 반복했다"고 우려했습니다.

김 교수는 종달이 구조를 위해 가두리를 사용해 포획하는 등 신중한 접근을 구조단에 요청했습니다.

구조단은 이날 구조 시도가 여의치 않을 경우 향후 다른 방법의 구조도 강구한다는 계획입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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