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日·호주·필리핀, '中 겨냥' 남중국해 합동훈련 한다
입력 2024-04-06 17:26  | 수정 2024-04-06 17:36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아케보노함 / 사진=연합뉴스
미국·일본·필리핀 3국 정상회의 앞두고 결속 강화
"중국 해경선, 필리핀 어선 또 위협한다"

미국·일본·호주·필리핀이 내일(7일) 남중국해에서 해·공군 합동 훈련을 실시합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4개국 국방장관들은 오늘(6일) 공동성명을 통해 내일(7일)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서 4개국 해·공군이 참여하는 '해상 협력 활동'을 예정했습니다.

이들은 "자유롭고 열려 있는 인도·태평양을 지지하기 위한 지역적이고 국제적인 협력을 강화하려는 우리의 집단적인 결의를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 훈련을 통해 4개국 병력의 교리·전술·기술·절차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필리핀 국방부의 아르세니오 안도롱 대변인은 이번 훈련에 미군의 최신 연안전투함(LCS) 모바일함, 호주 호위함 와라문가함,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아케보노함, 필리핀 군함 2척이 참여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감시 활동, 통신 활동 등이 훈련에 포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주필리핀 일본 대사관은 성명에서 이번 훈련에 대잠수함 훈련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번 4개국 합동 훈련이 모든 국가가 국제법이 허용하는 어디에서든 비행·항행·작전을 할 자유가 있음을 확실히 하려는 우리의 공통된 약속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밖에 이들 4개국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2016년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이 최종적이고 법적 구속력이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훈련 장소는 중국과 필리핀이 최근 영유권을 놓고 대립하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 인근의 필리핀 팔라완섬 북서쪽 해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이주 초 호주 와라문가함이 팔라완섬에 도착한 바 있습니다.

최근 세컨드 토머스 암초 일대 해상에서는 필리핀과 중국 함정이 부딪히고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 공격을 가하는 등 양국 간 직접 충돌이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지난 4일 중국 해경 선박 두 척이 세컨드 토머스 암초 인근의 이로쿼이 암초 일대에서 물대포에 병력을 배치해 쏘는 척 하면서 필리핀 어선들을 위협했다고 제이 타리엘라 필리핀 해경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타리엘라 대변인은 "이번 일로 필리핀인들이 EEZ에 있는 자원에 접근할 권리를 빼앗으려는 중국의 불법적 행태가 드러났다"고 덧붙였습니다.

미·일·필리핀은 오는 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첫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남중국해에서 벌어진 사건과 중국 견제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입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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