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개 정당 기재된 51.7㎝ 투표용지
생소한 위성정당, 혼란 이어져
생소한 위성정당, 혼란 이어져
"왜 1,2번은 없는거냐"
제22대 국회의원 사전투표 이틀째인 오늘(6일) 오전 대전의 한 정당 사무실에 이 같은 문의 전화가 이어졌습니다.
이번 총선 비례대표 투표용지엔 후보 등록을 신청한 38개 정당이 기재돼 있습니다. 38곳인만큼 역대 최장인 51.7㎝로 제작됐는데,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과 2번 국민의힘은 빠져 있습니다.
유권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과 후보자 캠프에 전화를 걸어 그 이유를 묻고 헷갈리는 위성정당의 정확한 명칭을 확인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4년 전 21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전략상 위성정당을 만들어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를 내지 않았습니다.
투표용지를 살펴보면 기호 1·2번 칸은 따로 없고 3번 더불어민주연합이 첫 머리에 등장합니다.
다음으로 4번 국민의미래, 5번 녹색정의당, 6번 새로운미래, 7번 개혁신당, 8번 자유통일당, 9번 조국혁신당, 10번 가가국민참여신당 순으로 표기돼 있고, 마지막 40번은 히시태그국민정책당입니다.
이렇다 보니 사전투표소에선 여당과 제1야당이 사라진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어리둥절해 하는 고령층 유권자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대전 중구의 한 사전투표소에선 70대 남성 유권자가 큰 소리로 특정 정당명을 외치며 이상하다. 왜 여기에 없어?”라며 투표용지를 들고 투표관리관에게 질의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같은 사전투표소에 한 60대 여성 유권자는 자신이 지지하는 비례대표 정당 이름이 뭔지 모르겠다며 투표소 입구에서 지인과 통화를 한 후 투표소로 들어서기도 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