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10만여명 감염…작년 동기보다 11배 이상 감염 늘어
아르헨티나에서 뎅기열이 폭발적으로 급증하자 수도권 지역 주민들이 모기약을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어제(2일, 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엑스'(X·전 트위터)에서는 모기퇴치제를 구하지 못해 성난 시민들이 잇따라 글을 올렸습니다. "모기퇴치제는 대체 어디에 있나", "가격이 4배로 올랐다" 등 볼멘소리가 잇따랐고, 보건부의 감염병 대응을 비판하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병입니다. 심한 두통과 발열, 구토, 발진 및 기타 증상을 유발하며 심하면 사망에 이릅니다.
올해 들어 아르헨티나에서 뎅기열이 폭발적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주말 아르헨티나 복지부는 작년 7월 이후 뎅기열 감염자가 18만 명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129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작년 1월~3월까지 뎅기열 감염자는 8,300여 명이었는데, 올해는 같은 기간에 감염자 수가 10만여 명으로 11배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아르헨티나에선 뎅기열에 대한 우려가 급속히 퍼졌고, 시민들은 모기퇴치제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나서고 있지만 구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 시민은 C5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수도권에서는 모기퇴치제를 살 수가 없다. 북쪽 지방에서는 2,500페소(3,300원)라는데 우리 옆 약국에서는 1만 페소(13,300원)에 예약하면 다음 주에 받을 수 있다고 한다"며 "이게 정부가 원하는 자유경제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올해 아르헨티나의 뎅기열 유행 원인으로는 집중 호우와 엘니뇨에 따른 고온 현상으로 뎅기열 감염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에 정부 주도의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12월 집권한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는 "뎅기열 백신의 효력은 검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정부 차원에서의 뎅기열 백신 접종을 추진하지 않고 있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