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립대 4곳 이미 '유급 시계' 돌아갔다…"수업 거부 시 유급 구제 곤란"
입력 2024-04-02 19:01  | 수정 2024-04-02 19:10
【 앵커멘트 】
학교를 떠난 의대생들은 집단 유급이 걱정이죠.
정부는 아직 여유가 있다지만, 실제로 국립 의대 전수조사를 해 보니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개강한 학교가 4곳, 나머지도 당장 이번 달에 유급 위기가 닥치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휴학 중인 의대생들은 누적 1만여 명, 전체 과반을 훌쩍 넘습니다.

나머지 약 8천 명 중 상당수가 수업 거부 중인데, 정부는 이들의 유급을 최대한 막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이주호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지난달 20일)
- "학생들의 동맹휴학은 이게 집단유급으로까지 가면 정말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결코 일어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을 하겠다…."

하지만, 각 대학은 관련법상 1년에 30주 이상 수업일수를 확보해야 해 개강을 계속 미루기 어렵습니다.


MBN이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실을 통해 국립 의대 10곳에 문의한 결과, 원활한 2학기 진행을 위한 개강 '데드라인'은 4월 중하순에 몰렸습니다.

특히 학사 일정상 더 미루기 어려운 제주대, 충북대, 충남대, 경북대 4곳은 수업을 시작했지만 학생 참여율은 저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빠진 수업은 온라인 강의로, 낙제 과목은 계절학기 재수강으로 보충한다지만, 수업 거부가 이어지면 유급은 불가피합니다.

▶ 인터뷰 : 지방 국립의대 관계자 A
- "교수님들은 다른 동영상 강의 등 보강으로 할 계획으로 알고 있어요. (할 계획이지만 휴학 신청자는 학교에 안 나온다) 네.

▶ 인터뷰 : 지방 국립의대 관계자 B
- "여름, 겨울 계절학기를 다 못 들었을 경우에 한해서 그때 최종적으로 이제 유급이네, 그렇게 되는 거죠."

▶ 인터뷰 : 강득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정부와 의료계가 대화에 나서지 않고, 이렇게 강대강 대치가 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하루빨리 정부와 의료계가 접점을 찾아…."

학생들의 교육권이 위협받지 않도록, 의정 갈등 봉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이새봄 심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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