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앞둔 여야 후보들이 유행곡을 패러디해 부르고, 유세를 하며 함께 춤을 추는가 하면, SNS에서 댄스 챌린지도 자청하는 등 이색 선거운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권자들이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에서 뉴스 등을 접하는 경향이 많아지자, 1분도 안되는 숏폼 동영상으로 맞춤형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29일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후보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된 '빙판길 아픈건 딱 질색이니까' 영상의 한 장면 / 사진=강 후보 유튜브 채널 캡처
충남 아산시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후보가 올린 유튜브 영상 '빙판길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보면, 광역 의원들이 최근 유행하는 '슬릭백'을 추자, 강 후보가 미끄러운 빙판길 대비책으로 '염수 분사 장치 설치'와 '열선 설치'를 제안합니다.
빙판길이 녹지 않아 절로 '슬릭백' 댄스가 춰질 만큼 미끄럽다는 것을 재치 있게 표현한 겁니다.
지난 달 1일 업로드 된 국민의 힘 태영호 후보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된 '사랑스러워 챌린지' 영상의 한 장면 / 사진=태 후보 유튜브 채널 캡처
서울 구로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태영호 후보는 최근 '신도림 춤신춤왕'이란 유세 현장을 유튜브 쇼츠 영상으로 올리는 등, 잇따른 댄스 챌린지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태 후보가 유명 가수 김종국 씨의 히트곡 '사랑스러워'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과 가수 박남정 씨의 '널 그리며', 영화 '웡카'의 움파룸파 댄스 챌린지 쇼츠 영상 3건은 이미 조회수가 127만 회를 돌파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아울러 같은 당 김은혜 성남분당을 후보는 가수 박상철 씨의 '무조건'을 개사, "분당을 향한 나의 사랑은 무조건 무조건이야"라는 가사가 첨부된 쇼츠 영상을 올려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또 더불어민주당 남원·장수·임실·순창 박희승 후보는 댄스팀과 오일장, 행사장 등 유권자들이 몰리는 곳을 찾아, 유세송에 맞춰 춤을 춰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이런 변화에 대해 "유권자들이 친근한 정치인을 원하게 되면서, 과거처럼 근엄한 모습보다는 친숙하고 가까운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전략"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댄스 챌린지의 화제성을 이용해 많은 사람에게 본인을 알리려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단순한 '관심끌기' 차원이 아닌, 내실있는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