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인기 왜 떨어지나 봤더니 이유가...

로이터, 시장조사업체 설문 인용…"미국인 83%가 머스크-테슬라 연결해 인식"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평판이 떨어지면서 잠재적인 테슬라 전기차 구매자가 테슬라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어제(1일, 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로이터는 시장조사업체 캘리버(Caliber)의 설문조사 내용을 독점 인용해 소비자들의 관심도를 나타내는 '고려도 점수'(consideration score)가 테슬라의 경우 지난달 31%로 하락했다고 전했습니다.

2021년 11월 캘리버의 첫 조사에서 테슬라의 점수가 70%였던 것에 비하면 반토막 난 수치입니다.

테슬라의 점수는 지난 한 달간에만 전월보다 8%포인트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에 메르세데스와 BMW, 아우디의 점수는 상승해 44∼47%를 기록했습니다.

테슬라 / 사진=연합뉴스

캘리버는 테슬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하락이 머스크의 평판과 관련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샤하르 실버샤츠 캘리버 CEO는 자사의 설문조사에서 미국인의 83%가 머스크를 테슬라와 연결 짓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머스크 본인이 평판 하락에 기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가 인터뷰한 마케팅·여론조사·자동차 분야의 전문가 5명은 머스크의 정치적인 견해와 공개 발언을 둘러싼 여러 논란이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 수요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컨설팅업체 오토퍼시픽의 에드 김 사장은 "점점 더 많은 전기차 구매자들이 일론 머스크의 행동과 정치적인 면으로 인해 테슬라 구매를 미루고 있으며 시장에서 다른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엑스(X, 옛 트위터)에서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담은 주장에 동조하는 글을 올렸다가 거센 논란을 일으킨 바 있으며, 최근에는 불법 이민자 문제와 관련해 극우주의자들의 음모론을 지지하는 글을 잇달아 올리고 있습니다.

다만 테슬라를 구매한 기존 소비자들의 충성도는 여전히 다른 브랜드보다 높은 편이라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