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음주사고 내고 도주하네"…2km 추격해 붙잡은 택시기사
입력 2024-04-02 08:42  | 수정 2024-04-02 09:18
【 앵커멘트 】
새벽에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아 사고를 낸 차량 운전자가 그대로 현장을 떠났는데, 이 모습을 본 택시기사가 끝까지 차량을 쫓은 덕분에 곧바로 붙잡혔습니다.
택시기사는 "2차, 3차 사고를 막고 싶어서 차를 추격했다"고 말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새벽 시간 경기도 수원의 한 도로.

사거리에서 좌회전한 승용차가 차로를 벗어나 인도 위를 올라타더니 가로수를 들이받습니다.

같은 신호에 좌회전하다 이 모습을 본 택시기사가 운행을 멈추고 사고 차량을 지켜봅니다.

가로수에 반쯤 부서진 차는 윙윙 헛바퀴를 돌더니 가까스로 후진해 다시 도로로 나와서는 그대로 현장을 벗어납니다.


택시기사는 승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차량을 쫓기 시작합니다.

▶ 인터뷰 : 박지훈 / 택시기사
- "손님한테 '좀 일찍 내려주실 수 있느냐?' (했더니) '기사님 가서 잡으세요.' 이래서 (추격을 시작했습니다.)"

2km를 달린 사고 차량이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진입하고 택시도 뒤를 따릅니다.

목격과 동시에 택시기사가 경찰에 신고한 덕에 사고 차량 운전자는 곧바로 붙잡혔습니다.

사고 차량을 운전한 40대 여성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 인터뷰 : 박지훈 / 택시기사
- "2차, 3차 사고를 내지 않을까 그게 불안했고 큰일이라고 자랑할 만한 일 한 것도 아닌데요, 솔직히."

경찰은 택시기사에게 감사장을 전달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민 VJ
영상편집 : 김미현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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