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병원 노조 "무급휴가·임금삭감 강요받아…전공의 복귀해야"
입력 2024-04-01 16:29  | 수정 2024-04-01 16:32
서울 지역 전공의 수련병원 노동조합 대표자들이 오늘(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대형 의료기관 노조 대표자회의, 진료거부사태 장기화에 따른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자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가장 큰 피해자 환자·병원 노동자"
"병원 노동자, 시민 대표 참여한 대화 필요"

서울 지역 전공의 수련병원 노동조합 대표자들이 사직한 전공의에게는 즉각 복귀를, 의대 교수들에게는 집단 사표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 등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소속 16개 병원 지부와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 등 대표자들은 오늘(1일) 오전 세브란스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백 명의 보건의료노동자들이 무급휴가로 내몰리며 일방적인 임금삭감을 강요받고 있다"고 규탄했습니다.

노조 측은 "의사들이 자리를 비워 수련병원 외래환자는 10∼20%, 병상 가동률은 30∼50% 줄었고 수술 건수도 절반으로 감소했다"며 "병원마다 월 300억∼500억 원 이상 손실이 나고 수백명의 간호사들이 무급휴가에 내몰린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전공의가 빠져나간 자리를 메꾸기 위해 병원은 PA 간호사를 100명 이상 무분별하게 늘리고 있으며, 저연차 간호사를 반강제적으로 차출하고 원칙 없이 업무 범위를 확대해 환자 안전이 위협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지역 전공의 수련병원 노동조합 대표자들이 오늘(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대형 의료기관 노조 대표자회의, 진료거부사태 장기화에 따른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이들은 "(의사들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일방적 단체행동을 지속한다면 병원노동자는 물론 환자와 국민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며 전공의대표, 교수 대책위원회에 면담을 요청했고, 병원 측에는 "사용자는 의사 선배가 아니라 50여 개 직종이 일하는 의료기관의 기관장이므로 의사 집단행동을 방관·묵인할 것이 아니라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정부를 향해서는 2,000명이라는 숫자에만 집착하지 말고 근본적 논의를 할 것으로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의사와 정부 여당만 참여하는 것이 아닌 환자, 병원 노동자, 시민대표까지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체가 열려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