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 병원에 내용증명 보내 사직서 수리 요청
"정치인들 직무유기…갈등상황 나서서 해결해야"
"정치인들 직무유기…갈등상황 나서서 해결해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신임 회장 당선인이 의료 공백 사태를 두고 대통령과 양당 대표들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임현택 당선인은 오늘(31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16개 시도의사회 대표자 회의가 열리기 전 취재진에게 "더 이상 (의대)교수들도 버틸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의 결단과 양당 당대표들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임 당선인은 "지금 정치인들이 일종의 직무 유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힘든 부분을 빨리 나서서 해결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이어 "필수의료과를 전공하는 전공의들은 병원에 '사직서를 빨리 수리해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내고 있다"며 "월급도 안 나오는 상황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전공의들이 많기 때문이다. (필수의료는) 힘든 일임에도 보람을 갖고 일하던 사람들이 다시는 현장으로 절대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갖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임 당선인은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와도 긴밀하게 소통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금은 교수들이 너무 탈진한 상황"이라며 "교수들도 들고 있는 짐이 무거워 손을 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광화문 거리에 보건복지부가 전광판에 '의사는 환자 곁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합니다'라고 적어뒀다. 보건복지부에 하고 싶은 말은 그걸 알면서 왜 의사들을 환자 곁에서 떠밀었는지, 왜 (환자) 곁에 있을 수 없게 했는지"라고 주장했습니다.
2000명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해 그는 "정부가 2000명 정원을 양보하지 않겠다고 했다. 제일 중요한 주제가 의사 정원 문제인데, (2000명 증원이) 확고한 원칙이라고 하면 '협상할 의지가 없다'는 말"이라며 "그런 자세로는 의사들이 대화의 장에 다가갈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의협 차기 회장 선출 뒤 첫 회의인 오늘(31일) 회의는 임 당선자를 주축으로 비대위를 재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개원의 휴진과 추가진료 중단 등 집단행동 방향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으로 보입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