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절반이 유효 휴학 신청…의대생 집단 유급 현실화?
입력 2024-03-30 19:30  | 수정 2024-03-30 19:59
【 앵커멘트 】
의대가 개강일을 다음 달로 연기하는 등 학사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대학들은 수업에 나오지 않는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해 학사일정을 조정하고 있지만, 개강을 마냥 미룰 수 없겠죠.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 현실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의대 강의실이 불이 꺼진 채 텅 비어 있습니다.

재학생 상당수가 휴학계를 내고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A대학교 학생
- "학교에는 의대생들이 없어요."
- "(개강 연기는 휴학생들이 많아서?) 네. 의대생들이 휴학 많이 해서 그렇다…."

교육부에 따르면 수백 명의 학생들이 학칙상 요건을 갖춘 유효 휴학계를 제출하고 있고, 누적된 휴학계는 1만 건에 육박해 전체 의대생 수에 절반을 넘겼습니다.


정부는 의대생들에게 학교 복귀를 연일 호소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움직임은 없습니다.

▶ 인터뷰 : 이주호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지난 25일)
- "학업에 열중하며 의사의 꿈을 키우고 있을 의과대학 학생들이 여전히 학업에 복귀하지 않고 있고…."

이 때문에 대부분 의과대학이 오는 4월에도 개강 연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데, 마지노선으로 4월 말이 제시됩니다.

고등교육법상 각 대학은 1학기 수업 일수를 15주 이상 확보해야 하는데, 여름방학을 없애고 8월 말까지 수업한다고 가정하면 아무리 늦어도 5월 20일에는 강의를 시작해야 이런 수업 일수를 채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대 교수 상당수가 진료와 강의를 병행하는 상황이라 매일 수업을 진행하는 일정은 현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최소 한 달 전인 4월 말에는 수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겁니다.

학생들이 수업에 계속 출석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유급 사태가 불가피한 상황인데, 현실화하면 내년 3천 명의 신규 인턴 공백은 물론 최대 8천 명의 의대 1학년이 쏟아질 수 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유영모 심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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