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섬유업계의 거인'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별세…향년 89세
입력 2024-03-29 20:55  | 수정 2024-03-29 21:08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 사진=효성 제공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오늘(29일) 별세했습니다. 향년 89세입니다.

효성그룹은 이날 조 명예회장이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전했습니다.

조 명예회장은 최근 건강 악화로 서울대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35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조 명예회장은 고(故)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일본 와세다대에서 응용화학을 전공하고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원에서 화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당초 대학교수를 꿈꿨지만, 1966년 효성의 모태인 동양나일론 울산공장 건설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경영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부친 별세 2년 전인 1982년부터 효성그룹 2대 회장으로 본격적으로 회사를 키우기 시작했고,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난 2017년까지 35년간 그룹을 이끌었습니다.

조 명예회장은 기술 중시 경영을 펼치며 ‘경제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개발력에 있다는 경영철학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효성그룹이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이에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했고, 2006년 효성기술원으로 개편했습니다. 이는 효성의 대표 제품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이 탄생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고인은 재계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했습니다.

2007년~2011년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맡아 재계를 대변해 규제 개혁 등을 정부에 건의하고, 기업의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활성화에 모범을 보였습니다. 이 외에도 한미재계협회장, 한일경제인협회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한편 조 명예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송광자 여사, 장남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삼남 조현상 효성 부회장 등이 있습니다.

장례는 효성그룹장으로 다음 달 2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집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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