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순직 소방관에 1천만원 기부…용기 심어준 그의 정체는
입력 2024-03-28 08:47  | 수정 2024-03-28 08:48
방송인 이지혜. / 사진=스타투데이

한 소방관이 방송인 이지혜가 순직한 소방관 동료를 위해 10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을 알리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어제(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밉지 않은 관종언니의 선행을 공유하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습니다.

작성자인 소방관 A씨는 "지난해 12월 1일 제주에서 임성철 소방장이 순직한 사고가 있었다"며 "이후 많은 국민 여러분이 함께 애도해주셨다"고 운을 뗐습니다.

또한 "오늘 순직자 유족 지원 결과 문서를 봤는데 각 시도별 동료 분들과 여러 단체와 개인, 기업에서도 많은 기부를 해주셨다"고 전했습니다.

제주 동부소방서 故 임성철 소방교 유족 조의금 내역. 아래에 방송인 이지혜가 1000만원을 기부한 내역이 있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A씨는 이 문서에서 '밉지 않은 관종언니'라는 이름의 내역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검색하니 이지혜 님의 유튜브 채널명이었다"며 "참 정이 가고 익히 보살로 알려진 분이라 친근해서 더 감동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A씨가 공개한 제주 동부소방서 고(故) 임성철 소방교 유족 조의금 명단을 보면, 하단부에 이지혜가 유튜브 채널 '밉지 않은 관종언니'라는 이름으로 1000만원을 기부한 내역이 확인됩니다.

A씨는 "이지혜 님 뿐만 아니라 이름 없는 개인으로, 단체로 위로를 동참해주신 분들 덕분에 죽음이라는 최악의 결과가 예상되더라도 사명감을 가지고 현장에서 임무 수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또 "가까운 동료가 생각지도 못했던 사고를 겪어 나 자신도 앞으로의 현장 활동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며 "이런 선행으로 잡다한 고민은 사라지고 할 일을 해야겠다는 명확한 신념이 생겼다. 고맙다. 이지혜 님 앞으로 평생 팬이다"라고 재차 감사함을 표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12일, 이지혜는 유튜브를 운영하며 얻은 3개월간 수익이 약 3600만원이라고 공개했으며 여기에 개인 돈을 보태 총 50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제주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 임성철 소방교는 지난해 12월 1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한 주택 옆 창고에서 난 화재를 진압하다 무너진 콘크리트 처마에 머리를 다쳐 끝내 숨졌습니다.

당시 임 소방장은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창고 인근 주택에 있던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킨 후, 불을 끄던 과정에서 이러한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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